카테고리 없음

하라 마나부 캐해석

O.B. 2021. 5. 27. 23:29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하라
고등학생 하라



우선 과거 이야기부터 해 보자면 하라는 본인이 게이라는 걸 한참 전부터 알고 있었고, 그래서 소위 말하는 【그쪽 거리】를 고등학생 때부터 거닐게 돼요. 그렇다고 해서 양아치 같은 학생은 아니었어요. (꼴통으로 소문이 자자한 동부제일고 출신이지만요...) 그러던 고등학생인 하라에게도 사랑이 찾아오는 순간이 있었어요. 음악실에서 혼자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아리사카 사토시」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 화학 선생님께서 하라의 연주를 듣고 우연히 음악실에 들어오게 돼요. 아리사카는 음악 선생님이 아니었지만, 피아노에 대한 지식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어 하라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주게 됩니다. 가르치는 과정에서 손과 손이 맞닿고, 숨이 가까워지더니 종지부에서는 결국 둘이 입을 맞추게 됩니다. 알고 보니 아리사카는 하라의 이름을 이미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우연이 아니라 예전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거랍니다. 그렇게 하라의 청춘은 순조로울 줄 알았는데, 아리사카가 출산 휴가를 냄으로써 하라는 선생님이 이미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돼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둘 다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었지만, 아리사카는 어른이라는 이유로 참고, 하라는 선생님의 결정을 따르며 관계를 끝내게 됩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면 모두가 알고 있듯이 지금의 하라는 동부제일고의 음악 선생님이에요. 제자인 「사죠 리히토」를 무려 3년이나 짝사랑을 하게 됩니다. 입학식 당일 역에서 쓰러진 사죠를 하라가 데리러 가게 되는데, 힘들어하는 사죠를 위해 자전거에서 내려 둘은 잠시 벤치에서 쉬어가게 돼요. 그때 사죠가 한 말이 하라가 사랑에 빠지기 시작한 계기가 됩니다.

"하라 선생님은... 무슨 과목 선생님이세요?"

"음악."

"음악이요?"

"의외지? 다들 안 어울린다고 하더라."

"아뇨, 그렇지 않아요. 두드리는 리듬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거든요."


제자를 사랑하게 된 하라는(이러면 안 됩니다) 어른스럽게 사죠가 졸업할 때까지 기다려 주자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사죠가 어른이 되기만을 기다리지만, 사죠가 2학년이 되자 동급생인 「쿠사카베 히카루」에게 사죠를 빼앗기게 돼요. 둘이 연인인 걸 알면서도... 사죠에 대한 마음을 쉽게 버리지 못 해요. 이런 이유 때문에 쿠사카베와 자주 투닥거리지만, 쿠사카베가 【남자끼리】에 관해 물을 때면 누구보다 둘을 생각해서 말해 주곤 하는 좋은 선생님이랍니다.... 사죠와 쿠사카베가 졸업생이 돼 학교를 떠난 뒤에도 하라는 마음을 접지 못 해요. 졸업 앨범 속 사죠의 모습을 바라보던 하라는 침울해하다 이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그쪽 거리】로 발걸음을 옮기고, 그곳에서 「아오토 소라노」를 만납니다. 그가 고등학생인 걸 알지 못 했던 하라는 소라노에게 다가가 입맞춤을 합니다. 그 이후 둘은 학교에서 선생과 제자 관계로 다시 만나게 되고... 하라의 제안대로 없던 일로 하기로 합니다. 또 소라노는 하라가 사죠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어요. 그래서 둘이 이어질 수 있도록 데이트 약속도 잡아 주며 노력하지만 사죠에게는 이미 쿠사카베라는 【최강의 연인】이 있었기 때문에 이어질 리가 없었고, 하라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포기했어요. (그런데 사죠에게 하라가 1학년 때 자신을 좋아했냐는 물음을 던지게 되는데 그때 사죠는 볼만 붉히고 아무런 답을 하지 못 해요 처음에는 둘이 쌍방이었던 걸로 추정이 됩니다) 그리고 좀 뒤로 넘기자면... 동부제일고에 아리사카가 대타로 화학 선생님 자리를 맡게 돼요. 하라와 아리사카는 서로를 알아 보고 대화를 나눴지만, 이혼한 지 시간이 오래 지난 아리사카에게는 이미 연인이 있었어요. 이 뒤는 아리사카와 그의 연인 이야기가 이어지고, 종지부에는 소라노와 하라는 가까이 지내며 점점 마음을 주고받다 후에는 연애까지 하게 됩니다! 줄거리는 여기까지고,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대사를 첨부할게요.

".... 뭐야?"
"우는 건가 싶어서요."
"안 울어, 애냐."
"아까는 컵 깨고 울었잖아요."
"그건... 그냥 어쩌다 보니...."
"선생님, 뒤에서 안아도 돼요?"
"....... 어린 놈이 징그러운 소리 하는 거 아니다."
"뒤에서 끌어안아도 돼요?"
".... 그래라."


"웃음이 나오냐, 바보! 홀딱 젖었잖아."
"너, 너무 웃는 거 아니냐...."
"아~ 진짜 안 되겠다."
"나, 선생님이 좋아요."
"내가 선생님을 행복하게 해 줄게요."
"둘이서 행복해져요."
"바보... 웃기고 있어.... 백만... 1억 년은 멀었다."
"우선은 졸업부터 하고 얘기해."
"네, 네~"


하라는 겉으로 무언가를 드러내기보다는 속으로 생각할 때가 많고 뭐든 혼자 결정하는 편이에요. 항상 어딘가 씁쓸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아요. 본인이 어른이니 어른스럽게 굴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해요. 또 무슨 일이 있어도 학생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강해요. 학생들과는 사이가 좋은 편이고, 가끔 장난스러운 말을 하기도 해요. 때에 따라서는 투닥거리기도 하는 편인데, 특히 쿠사카베와 소라노와는 자주 투닥댑니다. 하라는 도발하는 말을 듣거나 학생이 해선 안 될 말을 들으면 큰소리를 내는 경우가 많아요.

죽을 뇌세포가 아직도 남았냐!! 되도 않는 곳에서 되도 않는 놈한테 걸려 놓고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이 밥통아!!
이 녀석! 지저분한 꼴로 돌아다니지 마!! 대체 뭘 어쨌기에 이 꼴이 된 거야?!
너 바보냐?! 아무리 사춘기라고는 해도... 이 변태 에로 녀석!!

그에 반해 사죠 앞에 있을 때는 말투가 부드러워져요.

아예 처음부터 음이 틀렸어. 끝까지 다 부르게 하고 틀렸다고 하는 건 너무 잔인하잖아. 고마운 줄 알아. 자아, 불러 줄 테니까 잘 들어 봐.

제가 봤을 때 하라는 전형적인 중년 남성의 말투인 것 같아요. 학생을 부를 때 욘석들, 얌마, 느그들, 아그들과 같은 호칭을 사용합니다. 평소에 할 만한 대사들로 캐해석 예시를 들어 볼게요.

거, 시끄럽다~ 느그들 말야, 밥은 잘 챙기고 놀고 있는 거냐? 뭐... 챙겼다면 다행이지만, 안 챙겼으면 늦기 전에 챙기는 게 좋을 거다. 니들한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게 끼니라고. 요새 어린 것들은 다이어트니 뭐니 하면서 대충 넘기는데, 나중에 나이 들면 그대로 후회할 거다. (죄송합니다...)


추천하는 커플링은 하라사죠, 하라아리, 소라하라가 있습니다. 캐해석은 처음이라 미흡한데...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